주세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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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죽(朱世竹, 1901년 6월 2일 - 1953년)은 일제 강점기 해외에서 활동했던 사회주의 운동가이다. 박헌영의 첫번째 부인이며, 소련에서 사용했던 러시아식 이름은 한베라이다.

함경북도 함흥에서 출생하여 중등학교에 다니던 중 삼일운동 참가로 구금되면서 학업을 중단한 뒤, 1921년 상하이로 유학했다. 이 곳에서 박헌영, 김단야 등을 만나 공산주의 운동을 벌였다. 박헌영의 경성고보 동창인 심훈이 쓴 첫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1930)이 이 시절의 박헌영과 주세죽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이르쿠츠크파 고려공산청년회에서 활동했고, 1921년 결혼했다.

1925년 서울에서 남편인 박헌영과 함께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고려공산청년회 활동을 숨기고 곧 풀려난다. 1926년에는 6.10 만세운동 참가 혐의로 체포되기도 한다. 1928년, 병보석으로 잠시 풀려난 남편과 함께 만삭의 몸으로 소련으로 탈출하여, 박헌영이 국제레닌학교에 다니는 동안 주세죽은 동방노력자공산대학을 졸업했다.

1932년 코민테른의 지시에 의해 다시 상하이로 옮겨간 뒤 다음해 박헌영이 또다시 체포되자 김단야와 함께 소련으로 돌아가 재혼했다. 1937년 김단야는 화요파 인물들과 함께 일본 간첩 혐의로 소련에서 체포되어 곧바로 처형된다. 주세죽도 5년간 카자흐스탄 유배형을 받아 그곳에서 생활했다. 1953년 첫 남편 박헌영이 북조선에서 미국 간첩 혐의로 실각한 것을 알고 딸이 있던 모스크바를 급히 방문하던 길에 병을 얻어 사망했다.

자녀로는 소련으로 탈출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낳은 딸 박비비안나(1928 - )와 김단야와의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 김비딸리이가 있으나 아들은 일찍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