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박태원(朴泰遠, 1909년 1월 6일 - 1986년 7월 10일)은 한국의 소설가이다. 아호는 구보(丘甫), 구보(仇甫), 구보(九甫). 박태원(泊太苑)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1909년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숙부와 숙모가 의사, 교사로 일하는 개화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경성제일고보 재학 중이던 1926년 《조선문단》에 시 〈누님〉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일본 유학 이후 귀국한 1931년 부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33년 이태준, 정지용, 이상, 김유영, 김기림 등과 함께 순문학적, 유미주의적 성향의 구인회를 결성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 후 서울에 온 이태준, 안회남, 오장환, 정인택, 이용악을 따라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정황은 분명치 않다. 이해 7월경 조용만에게 목격된 것이 남쪽에서 박태원을 보았다는 마지막 증언이다.
1950년대 중반부터 지방과 평양을 오가다가 말년에 완전 실명하고 전신 불수가 되는 등 병마에 시달렸다. 병상에 누워서 역사 소설을 집필하며 여생을 보냈다. 《갑오농민전쟁》은 북조선에서 재혼한 아내 권영희가 구술을 받아적어 완성했으며, 마지막 3편은 구술 능력마저 잃은 후에 권영희가 대신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영희는 박태원의 경성 제일고보 동창이자 구인회 시절 동료였던 정인택의 아내로, 정인택 사후인 1956년 박태원과 재혼한 것이다. 특히 권영희는 박태원과 막역한 문학적 교류를 나누었던 이상의 연인이었다는 설이 있다.
작품으로는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자의식을 모더니즘적인 기법으로 묘사한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1934년)를 비롯하여 동생 박문원이 장정을 맡은 소설집 《천변풍경》(1936년), 월북 후 북조선에서 집필한 대하 역사 소설 《계명산천은 밝아오느냐》, 《갑오농민전쟁》 등이 있다. 전쟁 이전 월북한 동생 박문원은 사회주의 계열의 미술 평론가로 유명하다.
정인택과 권영희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딸로 현재 북조선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태은이 2000년 평양에서 〈나의 아버지 박태원〉이라는 글을 발표하여, 다른 월북 작가들에 비하여 월북 이후 행적이 비교적 소상히 알려져 있다.
박태원은 서울에 2남 3녀와 부인 등 가족을 모두 두고 단신 월북했다. 이중 중학생이던 맏딸은 1951년 월북했으며, 남은 가족 중 2녀의 막내 아들이 영화 감독 봉준호이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한 《군국의 어머니》(1942)라는 책을 낸 바 있다. 그러나 친일 행적이 노골적이지는 않아서, '소극적 협력'으로도 불리고 있다. [1]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정리한 친일파 목록에 포함되었다.
- ^ 고인환, 〈소극적 협력의 한 양상: 일제 말 박태원의 친일문학〉, 《탈식민주의를 넘어서》(민족문학연구소 엮음, 소명출판사, 2006년) 중에서
분류: 1909년 태어남 | 1986년 죽음 | 한국의 작가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작가 |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 서울특별시 출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