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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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헌(? - 1988년 10월 15일)은 1988년 교도소 이감중에 도망쳐 서울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탈주범이다. 지강헌 일당이 서울시 북가좌동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은 TV를 통해서 전국으로 생생히 중계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특히 '돈 있으면 무죄, 돈 없으면 유죄'라는 뜻으로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고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절규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지강헌 일당이 보호감호제도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탈주극을 벌이면서, 보호감호제에 대한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편집] 사건개요
88 올림픽이 끝난 직후인 1988년 10월 8일, 영등포 교도소에서 공주교도소로 이송되던 25명중 12명이 탈출하여 서울시내로 잠입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이들은 흉악범이 아니라 잡범이었는데 보호감호제 때문에 징역형을 마치고도 보호감호처분을 받아야 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탈출한 것이다. 이중에서 최후까지 잡히지 않던 5명중 4명은 경찰의 검문을 피해 서울시에서 여러 군데의 은신처를 전전하다 10월 15일 밤 9시 40분경 서대문구 북가좌동 고 아무개씨의 집에 잠입해서 고씨의 가족을 인질로 잡았다. 인질극을 벌인 범인 4명은 다음과 같다.
- 지강헌 (35세)
- 안강술 (22세)
- 강○○ (21세)
- 한의철 (20세)
인질로 잡혀있던 가장(家長) 고 아무개씨가 새벽 4시쯤에 탈출하여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고, 곧바로 경찰병력 1천여명이 집을 포위했다. 인질범들은 새벽 4시 40분부터 경찰과 대치했으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낮 12시경 강○○은 생포되고 한의철과 안강술은 자살했으며 지강헌은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인질로 잡혀있던 가족은 모두 무사히 구출되었다.
끝까지 검거되지 않았던 5명중 인질극에 가담하지 않았던 마지막 탈주범이 탈주한지 1년 9개월만인 1990년 7월 1일에 체포되면서 탈주극은 막을 내렸다.
[편집] 대중문화에 끼친 영향
- 이 사건을 계기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표현은 유행어가 되었으며, 뇌물이나 횡령같은 큰 비리를 저지른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경우를 비꼬는데 사용하게 되었다.
- MBC TV의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이 사건을 주제로 방송한 적이 있었다. 지강헌 역할은 이계인이 맡았다.
- 《홀리데이》는 이 사건을 주제로 2006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영화의 제목 '홀리데이'는 인질극 막바지에 지강헌이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편집] 바깥 고리
- 일요일의 인질극 - MBC iMTV
- 유전무죄 무전유죄 - 탈주범 지강헌사건 KBS 《인물현대사》 2004년 2월 6일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