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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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甄萱, 867년 - 936년, 재위: 900년 - 935년)은 후백제의 시조이다. 아자개와 상원부인의 아들이다. 881년 15살 때 자신의 성을 이씨에서 견씨로 고쳤다.

[편집] 생애

《삼국유사》에서는 견훤이 지렁이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견훤이 아직 아기였던 시절, 아자개가 들에 나가 밭을 갈고, 어머니는 아자개에게 식사를 갖다 주려고 어린 견훤을 나무 아래 잠시 두었다. 그랬더니 그 사이 호랑이가 나타나 견훤에게 젖을 먹였다고 한다.

견훤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인 남원부인과 좋지 않은 관계를 형성하였으며, 그것이 원인이 되어 아버지인 아자개와 갈등을 겪다가 신라 왕궁 시위대로 자원하여 집을 나갔다. 그는 곧 그 자질을 인정받아 갓 20살을 넘긴 나이에 장군이 되었다.

그러다가 신라 조정에서 서남 해안 지방에 날뛰는 해적들을 제압하기 위해 견훤을 파견하였다. 견훤은 남다른 용맹과 지략으로 해적들을 물리쳐 부하로 삼으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나갔다. 그러다 마침내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꾸어 안정시키겠다면서 892년 부패한 신라 조정에 반기를 들어 군사를 일으켰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이끌고 무진주를 점령한 다음, 완산주를 공격하여 손아귀에 넣었다. 그 다음 백제의 멸망에 한을 품고 있는 백제 유민들의 감정을 내세워 호남 지방의 민심을 얻은 다음 의자왕의 한을 푼다는 명분 아래 900년 후백제를 세우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다. 이때 그의 나이가 불과 26살이었다.

왕이 된 견훤은 자신이 세운 나라의 제도와 관직을 정비하였고, 중국대륙에 사신을 보내어 외교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태봉, 신라와 자주 전투를 벌여 세력을 꾸준히 넓혀 나갔다.

918년 태봉에서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고 나라의 이름을 고려로 바꾸자, 서로 인질을 교환하면서 화친을 꾀하였다. 그러나 고려에 인질로 보낸 조카가 병으로 죽자 고려를 공격하여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927년 군대를 이끌고 신라의 수도 서라벌로 단숨에 들이닥쳐 포석정에서 놀고 있던 경애왕을 죽이고, 경순왕을 새 왕으로 임명하였다. 이 때 신라를 돕기 위해 남쪽으로 내려오던 고려군을 포위하여 왕건을 거의 잡을 뻔 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신숭겸이 왕건으로 변장하여 대신 죽음으로써 그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 전투를 팔공산 전투라고 한다.

그러다 왕위계승문제로 후백제 왕실 내부에 세력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막강하던 후백제의 세력은 점차 약해지기 시작하였다. 견훤은 고비녀라는 후궁이 낳은 넷째 아들 금강을 후계자로 삼아 그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였으나, 정실 부인에게서 얻은 신검, 양검, 용검이 이에 불만을 품고 음모를 꾸며 935년 반란을 일으켰다. 이 때 금강은 이복 형들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견훤은 금산사(金山寺)에 갇히게 되었다. 그리고 신검이 왕위를 계승하게 된다. 그러나 후백제의 백성들은 이러한 패륜을 크게 큐탄하여 민심이 떠나버리게 된다.

한편 견훤은 기회를 엿보다가 가까스로 금산사를 겨우 탈출하여 고려로 망명하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936년 왕건에게 후백제를 칠 것을 요청해 자신이 직접 군사 1만 명을 거느리고 전장에 나서서 지대한 활약을 하였다. 그의 활약에 힘 입어 신검은 제대로 저항도 못해보고 패배하고 만다. 그 후, 견훤은 황산에 있는 어느 절에서 병으로 7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무덤은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산 18번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