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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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尹伊桑, 1917년 9월 17일 - 1995년 11월 3일)은 독일에서 활동한 대한민국 출신의 현대 음악 작곡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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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삶
윤이상은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선비 출신의 아버지와 농가 출신의 어머니 사이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0년 충무(지금의 통영)으로 이사를 해 학교를 다녔다. 1935년 일본 오사카 음악학교에서 첼로, 작곡, 음악 이론을 배웠다. 1937년 통영으로 돌아와 초등학교 교사로 있다가 1939년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이케노치 도모지로(1906-1991)에게 작곡을 배웠다. 1941년 일본이 이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그는 한국으로 돌아왔고 독립운동을 하다가 1944년 일제에 체포되어 두 달 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잠시 고아원을 운영하다가 강사·작곡가 등의 활동을 했다. 1950년 교사인 이수자와 결혼했다. 1955년 《현악 사중주 제1번》으로 서울시 문화상을 받았다.
1956년 유럽으로 가 현대 음악을 배웠다. 파리 시에 머물다가 1957년에 베를린으로 갔다. 그의 스승으로는 레인하르트 슈바르츠쉴링(Reinhard Schwarz-Schilling), 보리스 블라허(Boris Blacher), 요세프 루퍼(Josef Rufer) 등이 있다. 1958년 다름슈타트에서 열린 국제 현대 음악 강습에 참가해 다른 작곡가들과 안면을 텄다. 1959년 빌토벤에서 《피아노를 위한 다섯 작품》을, 다름슈타트에서 《일곱 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초연했다. 동아시아 음악의 요소를 서양 음악에 접목시킨 그의 작품은 음악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윤이상은 1964년 부인과 두 아이와 함께 동베를린에 정착했다. 1965년 초연한 불교 주제에 의한 오라토리오 《오 연꽃 속의 진주여(Om mani padme hum)》(1964)과 1966년 도나우에슁어 음악제에서 초연한 교향곡 《예악》은 그를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1967년 6월 17일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부인 이수자와 함께 서울로 소환되었다. 그는 유럽으로 건너간 다른 유학생들과 함께 간첩으로 몰렸는데, 1963년 평양에 갔다 온 혐의가 있었다. 윤이상은 서대문 형무소에 갇혀서 《나비의 미망인》을 썼다. 완성된 작품은 집행유예로 먼저 풀려난 부인을 통해 독일에 전달되어 초연되었다. 옥 안에서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율》과 《영상》을 작곡하기도 했다.
한편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주축이 되어 200여명의 유럽 음악인들이 대한민국 정부에 공동 탄원서를 내어 윤이상의 수감에 대해 항의했다. 서명한 사람 중에는 Per Nørgård, 루이지 달라피콜라, 죄르지 리게티, Arne Mellnas,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요제프 카일베르트, 마우리치오 카겔, 오토 클렘퍼러, 한스 베르너 헨체, 하인츠 홀리거 등이 있다. 윤이상은 1967년 12월 13일 1차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재심·삼심에서 감형받았고 1969년 2월 25일 대통령 특사로 석방되었다. 윤이상은 서독으로 추방되어 그 뒤로 대한민국에 입국할 수 없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음악의 연주를 금지했다.
윤이상은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하노버 음악원에 교수로 있었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다.
윤이상은 1971년에 서독에 귀화하였다. 그 뒤로 한국민주민족통일해외연합(한민련)의 유럽 본부 의장으로 있는 등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정치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의 소식을 듣고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를 써서 이듬해 발표했다.
윤이상은 작품 활동을 하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오갔다. 북조선에서는 1982년부터 매년 윤이상 음악제가 개최되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도 그의 음악이 해금되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윤이상은 1988년 일본에서 남북 합동 음악회를 열 것을 남북 정부에 건의하였다. 이것이 이루어져서 1990년 10월 서울전통음악연주단 대표 17명이 평양으로 초청받아 범민족 통일음악회가 열렸다.
1994년 9월 대한민국에서는 서울·부산·광주 등에서 윤이상 음악축제를 열었다. 윤이상은 참석하려 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와 갈등을 겪은 뒤 건강 악화를 들어 입국을 하지 않았다. 1995년 11월 3일 오후 4시 20분 독일에서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편집] 음악
윤이상의 음악은 서양 음악에 동양적인 요소를 쓴 독자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도교와 불교를 소재로 하고 있는 것이 많지만, 성경의 글을 가사로 한 곡도 있다. 윤이상은 생애 대부분을 기독교 신자로 보냈고, 말년에 불교에 귀의하였다.
[편집] 기념
-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
- 1992년 함부르크 자유예술원 공로상.
- 1995년 괴테상.
윤이상을 기리는 뜻에서 통영시에서 매년 통영 국제 음악제가 열린다.
루이제 린저는 윤이상과 대담록을 《상처받은 용》이라는 제목으로 출판했다. 2005년 현재 같은 제목의 영화가 제작될 계획이다. [1]
[편집] 주요 작품
- 오페라, 성악곡
- 독창, 합창, 관현악을 위한 오라토리움 《오 연꽃 속의 진주여》(1964)
- 오페라 《류퉁의 꿈》(1965)
- 오페라 《나비의 미망인》(1967, 1968)
- 혼성 합창과 타악기를 위한 《나비의 꿈》(1968)
- 오페라 《요정의 사랑》(1969, 1970)
- 세 명의 소프라노와 관현악을 위한 《나모(南無)》(1971)
- 오페라 《심청》(1971, 1972)
- 목소리, 기타, 타악기를 위한 《가곡》(1972)
- 타악기, 오르간, 혼성 합창을 위한《도에서(道-)》(1972, 1982)
- 세 성부와 타악기를 위한 《추억》(1972)
-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1986, 1987)
- 소프라노, 3성부의 여성 합창과 다섯 개의 악기를 위한 《에필로그》(1994)
- 관현악곡
- 관현악을 위한 《바라》(1960)
- 대관현악을 위한 《교향악적 정경》(1960)
- 현악 합주를 위한 《교착적 음향》(1960)
- 관현악을 위한 《유동(流動)》(1964)
- 대관현악을 위한 《예악(藝樂)》(1966)
- 대관현악을 위한 《차원》(1971)
- 소관현악을 위한 《협주적 음형들》(1972)
- 대관현악을 위한 《서곡》(1973)
-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환상 《무악》(1978)
- 관현악을 위한 《서주와 추상》(1979)
- 교향시 《광주여 영원히》(1981)
- 《교향곡 제1번》(1982, 1983)
- 《교향곡 제2번》(1984)
- 《교향곡 제3번》(1985)
- 교향곡 제4번 《어둠 속에서 노래하다》(1986)
- 대편성 관현악과 바리톤 독창을 위한 《교향곡 제5번》(1987)
- 대관현악을 위한 《윤곽》(1989)
- 관현악을 위한 메멘토 《화염에 휩싸인 천사》(1994)
- 협주곡
-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75, 1976)
- 플룻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77)
- 클라리넷과 소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81)
-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제1번》(1981)
-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제2번》(1983-1986)
-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제3번》(1993)
- 실내악곡
- 현악 사중주 제1번
- 현악 사중주 제2번
- 현악 사중주 제3번(1959)
- 《일곱 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1959)
- 실내 앙상블을 위한 《로양》(1962-1964)
-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가사》(1963)
- 플룻과 피아노를 위한 《가락》(1963)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1964)
-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율(律)》(1968)
- 플룻, 오보에,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영상(影像)》(1968)
- 플룻, 오보에, 바이올린을 위한 《삼중주》(1972, 1973)
-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1972-1975)
- 세 성부와 타악기를 위한 《추억》(1974)
- 관악기, 하프, 타악기를 위한 《조화》(1974)
- 오보, 클라리넷, 바순을 위한 《론델》(1974)
- 실내 관현악을 위한 《협주적 단편》(1976)
-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1976)
- 오보에, 하프,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1979)
- 관악기, 타악기, 콘트라베이스를 위한 《무궁동》(1986)
- 관악기와 현악 5중주를 위한 《거리(距離)》(1988)
- 《실내협주곡 제1번》(1990)
- 《실내협주곡 제2번》(1990)
- 독주
-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1958)
- 쳄발로를 위한 《소양음》(1966)
- 오르간을 위한 《음관들(陰管-)》(1967)
- 첼로를 위한 《활주》(1970)
- 오보에를 위한 《피리》(1971)
- 플루트를 위한 《연습곡》(1974)
- 오르간을 위한 《단편》(1975)
-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대왕의 주제》(1976)
- 플루트를 위한 《소리》(1988)
[편집] 참고 문헌
- 윤신향, 《윤이상 - 경계선상의 음악》. 파주: 한길사, 2005.
[편집] 바깥 고리
- 윤이상 - 이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