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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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의 장미(일본어: ベルサイユのばら)는 일본의 소녀만화가인 이케다 리요코가 창작한 만화이다.

1972년부터 1973년까지 일본 슈에이샤의 소녀만화 잡지 〈마가렛〉에 연재되었으며, 혁명 전후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독일의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이유의 장미(Marie Antoinette. Bildnis eines mittleren Charakters)》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1979년부터 1980년까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총40편으로 방영되었다. 배경이 된 프랑스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1974년에 영화 《쉘부르의 우산(Les Parapluies De Cherbourg)》의 자크 드미(Jacques Demy) 감독이 《레이디 오스칼(Lady Oscar)》이란 영화로 만들기도 했으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다. 1974년부터 다카라즈카극으로도 상영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도 1980년대 해적판으로 만화판이 발행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한국방송(KBS)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다. 정식 한국어 판은 대원 씨아이에서 2001년에 발행하였다.

스포일러 경고: 아래에는 이 작품의 줄거리나 자세한 결말이 나와 있습니다.

[편집] 줄거리

이 작품의 줄거리는 주인공 오스칼이 절대 왕정하에서 비참하게 생활하는 프랑스 민중의 현실을 깨닫고 혁명에 동참하게 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 다른 주요 줄거리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스웨덴 귀족 페르젠과의 사랑 이야기다. 목걸이 사건과 악명높은 폴리냐크 백작 부인의 등장은 프랑스 혁명의 바스티유 감옥 습격사건과 더불어 줄거리의 개연성을 더해주며, 허구의 인물인 오스칼과 동료들은 각자 이런 역사적 사건에 나름의 해석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혁명이 일어나기 전 프랑스. 오스칼은 여자이지만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에 의해 남자로 키워진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검술과 승마 기술을 익힌다. 오스칼의 호위이자 몸종인 앙드레는 오스칼 유모의 손자로 어릴 적부터 오스칼의 검술 상대를 하며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신분의 차이는 있었지만 친한 친구로 지낸다.

오스칼은 프랑스 왕가의 근위대장으로 어린 나이에 시집온 황태자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실 가족의 호위를 맡는다. 그 즈음, 스웨덴 명문 귀족인 페르젠이 유학차 프랑스에 오게 되는데 그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랑에 빠진다. 둘의 관계를 지켜보던 오스칼은 루이 15세의 서거후, 왕비로 등극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스캔들에 휘말릴 것을 염려해 페르젠에게 국외로 떠날 것을 요청한다.

페르젠이 미국 독립전쟁에 참전하러 프랑스를 떠난 후 마리 앙투아네트는 상사병에 걸리고 만다. 왕비는 값비싼 보석과 드레스를 사들이고 매일 밤 가장 무도회에 도박까지 손대어 애인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왕비의 사치는 세금을 더욱 과중하게 만들었고 프랑스 민중들은 기아에 허덕여야 했다.

바스티유 감옥의 포대가 시가지를 향한 것을 보면서 불안해 하던 파리 시민들은 1789년 7월 14일,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면서 봉기하고 이것이 프랑스 혁명의 서막을 올리게 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덜 조직적이고 화력에서 열세였던 시민들은 군대에 밀리게 되고 이것을 본 오스칼과 파리 위병대는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싸울 수 있게 돕는다. 전투 도중 오스칼은 총탄에 맞아 사망하지만 바스티유 감옥은 시민들에게 함락된다.

이후 혁명의 불길은 베르사유 궁전까지 번져, 시민들은 증오의 대상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왕실 가족을 잡으려 혈안이 된다. 왕과 왕비는 파리에서 반 연금 생활을 하다 국외 탈출(바렌느 사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단두대에서 처형된다.

[편집] 등장인물

[편집] 주요인물

오스칼 프랑수아 드 자르제(Oscar François de Jarjayes)

딸만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에 의해 아들 처럼 키워졌다. 귀족 출신의 군인으로 루이 16세가 즉위한 후 근위연대장이 되지만 흑기사 사건 이후 사임하고 프랑스 위병대로 적을 옮긴다. 근위대장이 된 후 황태자비인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한 때 페르젠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후에 항상 자신의 곁에 있던 앙드레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강직한 군인이었지만, 프랑스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깨닫고 혁명에 가담한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 사건에 가담하다 목숨을 잃는다.

앙드레 그랑디에(André Grandier)

자르제 가문의 하인으로, 오스칼을 돌봐온 유모의 손자이다. 오스칼과는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 신분은 다르지만 친구처럼 지내왔다. 신분의 차이 때문에 오스칼을 사랑하는 감정을 숨기고 곁에 머물면서 지켜주려 한다. 흑기사 사건 때 오스칼을 대신해 가짜 흑기사 역을 하다 한쪽 눈을 실명하고 결국 양쪽 눈 모두 실명한다. 오스칼이 위병대로 옮긴 후에 위병대에 입대한다. 앙드레의 사랑은 결국 오스칼에게 받아들여져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지만 혁명에 가담하지 못하고 총탄에 맞아 사망한다.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오스트리아 마리아 테레지아(Maria Theresia) 여제의 막내 딸. 다정하지만 철이 없다. 어린 나이에 정략결혼으로 프랑스 왕가에 시집왔다. 남편인 루이 16세에게 그다지 사랑을 느끼지 못하다가, 스웨덴 귀족 페르젠과 밀회를 하기도 한다. 비참한 생활을 하던 프랑스 민중들에게 외국인이자 여성인 마리는 증오심의 표적이 되고, '목걸이 사건'을 계기로 그 증오는 극에 달한다. 혁명이 발발한 후 탕플 탑에 갇혔다가 단두대에서 처형된다.

한스 악셀 폰 페르젠(Hans Axel von Fersen)

마리 앙투아네트의 정부. 오스칼의 첫사랑이기도 하다. 스웨덴의 귀족으로 프랑스에 유학왔다 가장무도회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랑에 빠진다. 스캔들을 피해 미국 독립 전쟁에 참전하지만 후에 돌아와 왕당파로서 왕비의 곁을 지킨다. 왕비가 죽은 후 민중을 증오하여 독재를 하다가 민중에게 죽임을 당한다.

[편집] 주변 인물

로잘리 라몰리에르(Rosalie Lamorlière)

귀족 부인의 마차에 치어 어머니가 죽자 어머니의 복수를 결심한다. 로잘리의 어머니는 죽기 전 로잘리의 친어머니가 '마르티느 가브리엘'이라는 귀족 부인이라는 유언은 남긴다. 오스칼의 어머니를 어머니의 원수로 착각하여 복수를 하려 하지만 오스칼에게 저지당한다. 사정을 들은 오스칼은 로잘리의 양어머니의 원수를 찾는 동시에 로잘리의 친어머니를 찾는 것을 돕기로 한다. 자르제 가에 머물면서 로잘리는 오스칼이 여자라는 것을 모르고 오스칼에게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오스칼과 함께 간 사교파티에서 양어머니의 원수가 폴리냐크 백작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로잘리의 친어머니는 양어머니의 원수와 동일인이었으며, 마르티느 가브리엘은 폴리냐크 백작부인의 옛 이름이었다.

폴리냐크 백작부인(Duchess Julie de Polignac)

궁정 가수로 마리 앙투아네트의 환심을 산 뒤 권력을 손에 쥔다. 로잘리 양어머니의 원수이지만 로잘리의 친어머니이기도 하다. 로잘리의 친동생이 죽은 후 자신의 궁정내 세력을 넓히기 위해 로잘리를 협박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지만 로잘리가 달아나는 바람에 이용하는데는 실패한다.

잔느 발루아 드 라 모트(Jeanne Valois de la Motte)

로잘리 양어머니의 친딸로 로잘리의 언니다. '목걸이 사건'을 일으킨 주범이다. 로잘리와 함께 자랐으나 가난에 환멸을 느껴 집을 나온다. 거리에서 불랭빌리에 후작 부인(Marquise Boulainvilliers)을 만난고, 후작 부인에게 자신이 발루아 가의 핏줄이라고 속여 후작 부인의 저택에 들어 간다. 후작 부인의 저택에서 귀족 수업을 받은 잔느는 결혼을 약속한 니콜라스(Nicolás de la Mott)와 함께 후작 부인을 살해하고 유서를 조작해 유산을 손에 넣는다. 백작과 백작 부인이 된 니콜라스와 잔느는 당시 160만 리브르나 하는 디아아 목걸이를 공짜로 얻으려 로앙 추기경을 이용해 결국 목걸이는 손에 넣지만 체포된다.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투옥되지만 후에 탈옥하여 회고록을 내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루이 16세(Louis XⅥ)

마리 앙투아네트와 결혼할 당시 황태자 신분이었으며, 후에 프랑스의 왕이 된다. 착한 성품을 지녔지만 우유부단한 면모도 있다.

알랭 드 수아송(Alain de Soisson)

프랑스 민병대 병사로 일반 병사들 사이에선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처음에는 오스칼을 상관으로 인정하지 않으나 후에 오스칼을 존경하게 된다.

베르나르 샤틀레(Bernard Châtelet)

파리의 신문기자로, 귀족의 사생아. 귀족을 증오해 무도회를 노려 보석 등을 훔치는 흑기사로 활약하나, 오스칼에게 체포된 이후, 그를 대하면서 귀족에 대한 감정이 약간 누그러지기도 한다. 후에 로잘리와 결혼하게 된다.

생 쥬스트 (Saint-Just)

로베스피에르를 숭배하는 젊은 혁명가. 과격한 쟈코뱅당원이었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베르나르 샤틀레의 집에 숨어사는 정도로만 등장한다.

루이 드 로앙 추기경 (Cardinal de Rohan)

스트라스부르의 명문 출신이나 성직자로서는 지나치게 방탕한 성격인 탓에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는 그를 대단히 혐오하고 있었고 딸인 마리 앙투아네트에게도 그를 멀리하도록 당부한다. 당시 로앙은 왕비의 환심을 사고 싶었지만 이미 마리 앙투아네트의 미움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왕비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했고, 결국은 잔느의 회유에 넘어가 목걸이 사건에 휘말리지만 무죄판결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