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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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우(申興雨, 1883년 음력 2월 18일 ~ 1959년 3월 15일)는 한국의 개화 운동가이자 감리교 지도자로, 친일 인물이다. 아호는 금하(錦霞).

관리인 아버지 신면휴에게서 한학을 배우다가 배재학당에 들어가 신학문을 익히면서 그는 개화 사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 기독교에 입문하고 서재필, 윤치호 등의 개화 청년들이 조직한 협성회에 가담하여 계몽 운동을 벌였다.

1901년 덕어학교에 재학 중이던 그는 학생 토론회 개최가 빌미가 되어 정치범으로 한성감옥에 투옥되었다. 이때 그가 이승만과 함께 감옥 안에서 다른 죄수들을 상대로 교육 계몽 운동을 펼치고 영어 공부를 했다는 일화가 잘 알려져 있다.

영어 실력이 출중했던 그는 1903년 선교사를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유학한 뒤 귀국하여 배재학당 교장을 지냈고, 1920년대까지는 흥업구락부, 신간회, 조선기독교청년회(YMCA) 등을 중심으로 이상재와 유사한 노선의 민족주의 운동에 가담했다.

다만, 이 기간 중에도 1919년 거국적인 3·1 운동이 일어나고 기독교계가 적극 참가했을 때 평양에서 신병을 치료하며 가담하지 않은 일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감리교인들과 조선기독교청년회, 배재고보 학생과 졸업생 등 그의 주변 세력이 대거 이 운동에 참가하는 와중에도 그는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흥우는 이때의 미심쩍은 행동으로 이듬해 배재고보 교사와 학생들에게 불신임을 받고 교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친일파로의 변신은 예고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 대표로 참여하여 3·1 운동에 대해 알리고 독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이승만의 외교 중심 독립 운동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1930년대 들어 감리교단 내의 적극신앙단 문제로 윤치호, 양주삼과 대립하는 사건이 있은 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을 계기로 적극적인 부일 활동을 시작했다. 태평양 전쟁 중에 학도병 지원을 부추기는 강연과 친일 논설 기고로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친일 인사가 된 것이다. 이 기간 중 친일 단체 임전대책협의회, 조선임전보국단과 조선언론보국회에 참여했다.

광복 후에는 주일대사를 지냈고, 195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기도 했다.

전기로 전택부의 《인간 신흥우》(1971)가 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2005년 정리한 친일파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