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국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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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국립교향악단(朝鮮國立交響樂團, State Symphony Orchestra of DPRK)은 북조선의 대표적인 관현악단으로, 북한 내에서는 '평양 국립 교향악단' 또는 '국립교향악단' 으로 표기한다. 1946년 8월 8일에 '중앙교향악단' 이라는 명칭으로 첫 공연을 가졌고, 1947년 1월에 단원을 보강해 2관편성으로 확대했다. 이듬해인 1948년에는 국립예술극장 산하의 연주 단체로 편입되었고, 한반도 역사상 최초의 본격 오페라인 김순남의 '인민유격대' 를 비롯한 여러 무대 작품의 공연에 참가했다.
1956년에 독자적인 단체로 독립했지만, 1969년에 조선예술영화촬영소의 관현악단과 통합되어 영화음악의 녹음을 위주로 활동했다. 1971년에는 피바다가극단 산하 연주 단체가 되었고, 북조선에서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손꼽는 '아리랑', '내 고향의 정든 집',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그네뛰는 처녀', 피아노 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 교향곡 '피바다' 등의 작품을 초연했다.
1980년에 다시 독립해 현재의 명칭으로 고쳤고, 1982년에는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 를 작곡가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주했다. 1986년 폴란드 순회 공연 중 '바르샤바의 가을' 음악제에 참가했고, 윤이상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교향곡 제 1번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이외에도 불가리아, 루마니아, 구 동독, 중국, 구 소련 등의 사회주의 국가들을 순회 공연했고, 1992년에는 일본을 방문해 공연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박범훈이 남한 지휘자로는 최초로 '윤이상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지휘했고, 2년 뒤인 2000년 8월에는 북조선 예술 단체로는 최초로 서울을 방문해 각각 두 차례씩의 단독 공연과 KBS 교향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가졌다.
기본적으로 3관편성의 서양 관현악단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4관편성으로도 확대가 가능하며 저대나 단소, 장새납 등 북조선에서 개량한 민족관악기(죽관악기) 연주자들도 정식으로 편성되어 있다. 종합적이고 집약적인 공연을 위해 지휘자 외에도 작곡가, 독주자, 무대 연출가, 녹음기사들도 정식 단원으로 기용하고 있다.
현재 수석 지휘자는 김병화가 맡고 있으며, 김정균과 김호윤, 허문영 등이 부수석으로 지휘하고 있다. 이외에 김일진, 조정림, 최광성, 조광, 한영상 등의 국내 지휘자들과 이준무, 김홍재 등 교포 지휘자, 프랜시스 트래비스 등의 외국 지휘자들과도 간혹 공연하고 있다. 악장(콘서트마스터)은 최기혁이며, 주요 공연장은 800석 규모의 모란봉극장이다.
2000년부터는 북조선 유일의 음반사인 '광명음악사' 에서 북조선 창작곡 위주로 독자적인 시리즈의 음반을 출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7종의 음반이 발매되었다. 15-17집은 '외국음악집'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코프스키, 글린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서 주목된다.
2000년에 북조선 최고의 훈장인 '김일성훈장' 을 수여받았으며, 최근에는 북조선에서 처음 창단된 예술 단체라는 역사적인 이유와 김정일의 '음악정치' 라는 슬로건의 대표 악단으로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