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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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十誡命)은 유대교와 기독교가 참고로 삼는 계명으로, 모세 율법의 핵심이다. 모세 율법의 중심은 출애굽기 20장 1절-23장 33절의 계약서나 신명기 1-29장의 신명기 법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의 핵심은 출애굽기 20장 1-17절과 신명기 5장 6-21절의 십계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잘 알게 되면, 모세 율법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서 구약성서 전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십계명은 이스라엘의 헌법으로서, 오늘날도 유효한 원리들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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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십계명이란 말
‘십계명’이란 용어는 히브리어 ‘아쉐레트 하드바리임(10마디 말씀들)’에서 유래한 것으로, 출애굽기 34장 28절, 신명기 4장 13절과 10장 4절에 나온다.
십계명을 소개하는 출애굽기 20장 1절에는 ‘이 모든 말씀들’로 나오고, 신명기 5장 5절에는 ‘야훼의 말씀’으로 나온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 히브리 사본과 사마리아 오경, LXX, 탈굼, 벌게이트 등에 근거하여 이를 말씀들, 즉 복수로 수정할 것을 BHS 비형 각주는 제안하고 있다.
십계명은 LXX에서 모두 목적격으로 나타나는데, 출애굽기 34장 28절과 신명기 10장 4절은 투스 데카 로구스로, 신명기 4장 13절은 타데카 레마타로 번역되고 있다. 모두 10가지 말씀들로 번역이 된다. 이 계명들은 출애굽기 20장 3-17절과 신명기 5장 6-21절에 기록되어 있다. 이 두 본문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점들이 있지만, 그 순서와 일반적인 내용은 본질상 동일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편집] 전문
다음은 가장 주된 텍스트인 출애굽기 20장 1-17절의 내용이다. 하지만 한글번역본마다 문장의 차이가 있으므로 여기서는 개역한글판과 공동번역성서를 모두 인용한다.
(개역한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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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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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십계명의 원형
십계명의 원래 형태를 재구성해 보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다. 예를 들면, 마이어(E. Meier), 슈미트(H. Schmidt), 키텔(R. Kittel), 라바스트(K. Rabast), 닐젠(E. Nielsen), 해릴슨(Walter Harrelson), 바인펠트(M. Weinfeld) 등이 있다.
첫째로, 마이어는 다음과 같이 십계명의 원형을 재구성했다.
- 1. 나 야훼는 너의 하느님이다.
- 2. 나 외에 다른 신을 갖지 말라.
- 3. 신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라.
- 4. 거짓으로 너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
- 5. 안식일을 거룩하게 기억하라(이상은 첫째 돌판의 내용).
- 6.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 7. 간음하지 말라.
- 8. 사람을 죽이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도적질하지 말라(이상은 둘째 돌판의 내용).
마이어는 서론을 제1계명으로, 제 5·6계명을 긍정 명령형으로 놓고 있다. 그리고 제10계명을 삭제하고, 대신에 제8계명을 제10계명에 두고 있다.
둘째로, 슈미트는 다음과 같이 재구성하고 있다.
- 1. 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 2. 그들을 찬양하지 말라.
- 3. 그들을 섬기지 말라.
- 4. 우상을 만들지 말라.
- 5. 야훼란 이름을 모독하여 말하지 말라(이상은 첫째 돌판의 내용).
- 6. 사람을 죽이지 말라.
- 7. 간음하지 말라.
- 8. 도적질하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의 어떤 소유도 탐내지 말라(이상은 둘째 돌판의 내용).
셋째로, 키텔이 재구성한 십계명은 다음과 같다.
- 1. 나 야훼는 너희의 하느님이다. 네 앞에 다른 신들을 있게 말라.
- 2. 신의 형상을 스스로 만들지 말라.
- 3. 너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헛된 목적으로 쓰지 말라.
- 4.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 5.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 6. 사람을 죽이지 말라.
- 7. 간음하지 말라.
- 8. 도적질하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키텔은 제4, 5계명을 긍정명령으로 보고 있는 점에서 출애굽기 본문과 동일하며, 다른 계명들도 길이가 짧을 뿐 유사하다. 그리고 제5계명에서 ‘너의’라는 소유대명사가 없는 점이 특이하다.
넷째로, 라바스트는 다음과 같이 재구성했다.
- 도입양식: 나는 야훼 네 하느님이다.
- 1: 내 앞에 다른 신을 가지지 말라.
- 2: 신의 형상을 만들지 말라.
- 3: 그들 앞에 절하지 말라.
- 4: 내 이름을 모독적으로 말하지 말라.
- 5: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하지 말라(이상은 첫째 돌판의 내용).
- 6: 네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지 말라.
- 7: 사람, 즉 개인을 죽이지 말라.
- 8: 너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지 말라.
- 9: 남자나 여자를 훔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1: 너의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이상은 둘째 돌판의 내용).
라바스트는 필연법의 형식과 조항들의 길이와 내용에 관심을 가졌을 뿐 아니라, 통일된 리듬과 부정형에 맞추어 계명들을 재구성하려고 하였다. 그는 신명기 27장 15-26절의 저주 12계명을 빌려와서 서두를 포함하여 십계명이 아닌 십이계명을 만들었다.
다섯째로, 닐젠이 재구성한 십계명의 원형은 다음과 같다.
- 1: 다른 신 앞에 절하지 말라.
- 2: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 3: 야훼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지 말라.
- 4: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
- 5: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멸시하지 말라.
- 6: 너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지 말라.
- 7: 너의 이웃의 피를 흘리지 말라.
- 8: 너의 이웃으로부터 어떤 사람도 훔치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닐젠은 이인칭 단수 부정 명령형의 짧은 문장이 문장론상 오류가 없는 원형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 작업은 가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6계명과 7계명의 순서를 서로 바꿔 놓고 있다.
여섯째, 해릴슨은 다음과 같이 10개의 짧은 문장의 계명을 원형으로 잡는다.
- 1. 너에게 다른 신을 있게 말라.
- 2.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 3. 야훼의 이름을 장난으로 일컫지 말라.
- 4. 안식일을 멸시하지(또는 모욕으로 대하지) 말라.
- 5. 너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지 말라.
- 6. 너의 이웃을 죽이지(또는 생명을 취하지) 말라.
- 7. 너의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지 말라.
- 8. 너의 이웃의 어떤 것도 도적질하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의 가재를 탐내지 말라.
해릴슨의 재구성은 닐젠의 것과 비슷하지만 십계명을 전통적인 순서를 따라 배열하고 있고, 1·4·6계명에서 다르다. 특히 6계명은 ‘너의 이웃의 생명을 취하지 말라’로 번역하는 것이 더 고상하다고 주장한다.
일곱째, 바인펠트는 원형을 다음과 같이 재구성한다.
- 1. 나 야훼는 너의 하느님이다. 나 이외에 다른 신들을 갖지 말라.
- 2. 너를 위하여 조각품이나 상을 만들지 말라.
- 3. 너의 하느님 야훼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지 말라.
- 4. 안식일을 기억하여 지켜라.
- 5.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 6. 사람을 죽이지 말라.
- 7. 간음하지 말라.
- 8. 도적질하지 말라.
- 9. 너의 이웃에게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10. 너의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바인펠트는 4, 5계명을 긍정형 문장 그대로를 원형으로 보고 있는 면에서 다른 학자들과 다르다. 그는 라바스트와 닐젠 등이 이들을 부정형으로 바꾸려고 잘못 노력해 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두 긍정형 계명들도 실제로는 금지 규정들이라고 말한다. 4계명(제7일은 안식일이니…어떤 일도 하지 말라)도 명백하게 금지 규정이라고 분류한다. 반면에 5계명의 경우에도, 이 계명의 주목적은 공격이나 모욕을 막고자 하는 것인데, 십계명과 관련된 레위기 19장에는 ‘공경하다’와는 정반대로 부정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 어머니와 아버지를 각각 경외하라(3절)”고 주장한다.
[편집] 십계명의 연대
십계명의 연대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다른 견해를 주장하고 있다.
벨하우젠(J. Wellhausen)은 십계명의 모세 저작을 완전히 부인하면서, 예언자보다 훨씬 후대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세가 40년 동안 성소에서 율법을 선포했다 하더라도, 모세는 한번도 유효한 율법을 수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십계명은 모세의 저작이 아니라, 후대의 것으로 단지 예언자들의 윤리적 요구에 근거한다고 주장했다. 십계명이 가장 엄격한 의미에서 모세적이라고 주장되어 온 이유는 원칙적으로 법궤의 두 돌판 위에 기록되어 법궤 안에 보관되었다는 진술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면기 27장과 31장 26절을 근거로 두 돌판 위에 십계명이 기록되었다는 진술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법궤 두 돌판이 있었다는 열왕기상 8장 9절은 신명기 사가의 개정을 거친 것이라며 그 권위를 약화시켰다.
벨하우젠은 사무엘상 4-6장에 나오는 계약궤는 처음에는 율법을 담는 작은 상자로서가 아니라 궤 자체로서 중요성을 가졌는데, 나중에 그 자체의 의미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을 갖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 계약궤 안에 돌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기록된 어떤 것은 아니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인간 생활의 질서를 위한 규범이 없지는 않았지만, 문서로 고정되지 않았고 관습과 전승이 법을 대신했으며, 야훼의 권위가 불문관슴법을 지키도록 하는 구속력이 되었다고 보았다. 그는 십계명이 포로기 이전의 주요 예언자들보다 앞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예언자들의 교훈이 십계명에 구체화된 것이며, 예언자들을 우상 숭배를 정죄한 선구자로 간주했다.
벨하우젠의 견해는 슈타데, 부데, 스멘드, 마르티 등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이후 많은 학자들이 그의 견해를 따르게 되었다. 그러나 딜만, 쾌니히, 키텔, 폴츠 등은 십계명이 오래된 것이어서 모세 저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십계명의 연대에 대해서는, 모세시대부터 포로기 이후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모세 때로 보는 학자로는 그레스만, 드라이버, 슈미트, 카쑤토 등이 있다. 포로기로 보는 입장은 비어 등이다. 그리고 포로기 이후로 보는 학자는 횔셔 등이다. 최근의 경향은 십계명의 연대를 후기보다는 좀더 이른 시점으로 잡고 있으며, 모세와 관련되었을 가능성과 개연성을 인정하고 있다.
덜함은 이러한 경향이 다음과 같은 사실에 대한 연구 결과인 것으로 보고 있다.
- 고대 이스라엘의 예배적인(계약적인) 배경 가운데서의 십계명
- 구약에 사용된 법적인 양식과 관련된 십계명의 양식비평
- 고대 근동의 계약 패턴들의 배경에 비추어 본 십계명의 분석
- 역사적인 근거로서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에 있었던 영웅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려는 움직임 등이다.
이상의 십계명의 연대에 대한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십계명은 포로기 또는 그 이후에 쓰여진 것이라는 견해이다.
둘째로, 십계명은 원래 하느님이 모세에게 따로 계시해서 시나이 산에서 써준 것이 아니라, 호세아나 예레미야와 같은 다른 예언자들의 메시지로부터 뽑아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셋째로, 출애굽기와 신명기의 십계명 가운데, 후자가 연대적으로 전자보다 더 앞선 것이며, 전자는 후자에 의거하여 나중에 첨가된 편집물이라고 보는 입장이 있다.
넷째로, 십계명은 신명기에 신명기 기자가 쓴 것이며, 나중에 P기자가 이것을 편집해 출애굽기에 삽입하였다는 설과 신명기 기자가 출애굽기 19-40장에 써 놓은 것을 P기자가 나중에 출애굽기의 십계명을 약간 보완했다는 설이 있다.
[편집] 고대 근동의 법규들과의 비교
[편집] 히타이트 계약법
15-13세기의 고대 히타이트 제국의 종주-봉신 조약은 신명기(좁게는 십계명)의 형식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 그 유사성을 주장하는 학자들로는 멘덴홀, 왈톤, 키친, 클라인, 크래기 등이다. 크래기와 클라인과 왈톤은 주전 13세기의 히타이트 조약을 신명기 본문과 비교해 본 후 양자가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크래기는 주전 7세기의 아수르-시리아 종주조약에는 역사적 서론이 없는 점과 저주와 동등한 축복 부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신명기와 아수르 조약과의 유사성은 빈약하다고 본다. 그러나 왈톤은 긴 저주 본문이 오히려 아수르 조약과 더 유사하므로, 이러한 양식-문체를 통한 비교는 결론적이라기보다는 잠정적인 것이라고 본다.
출애굽기 19-24장을 이 조약의 모형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19장은 계약 내용을 위한 준비이고, 20장 2절은 서문으로 왕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이며, 20장 3-17절의 십계명은 구체적 약정사항에 속하고, 21-23장은 약정사항을 상세히 설명하고 적용하는 부분이다. 본문에 증인된 신들이 나오지 않는 것은 성서가 유일신론에 입각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축복과 저주의 요소도 형식상의 한 항목으로 기록되지 않고 있다. 다만 축복의 약속이 전반적으로 나타난다. 24장 4-8절은 맹세의 성격을 띠며, 계약궤 속에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을 보관한 것(25장 5절)은 조약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과정이다.
[편집] 에블라의 계약법
에블라의 계약법에 대해서는 페티나토의 공헌이 매우 크다. 그는 《에블라의 공문서들》이라는 책에서 이를 알려주고 있다. 10개 이상의 에블라 조약문들이 확인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블라 왕과 북메소포타미아의 유명한 도시였던 아수르 왕 사이에 체결된 것으로 보인다.
그 조약의 본문은 에블라의 모든 소유물을 계수하는 서론으로 시작하고, 그 다음은 19단락으로 나누어진 조약의 주문이 나오고 저주의 형식으로 결론을 맺는다. 도시와 성과 백성들이 왕의 지배하에 있음을 알려주고, 그 백성들은 계약을 맺는 양쪽 나라 왕에게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잘못할 때에는 안정된 거주지를 얻지 못하고 대초원이나 사막으로 여행해야 하며, 결국 파멸의 여행을 하게 된다는 저주가 결론에 주어져 있다.
[편집] 금령 목록집들
고대 근동 문학에는 십계명에 있는 일련의 금령들과 유사한 목록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이집트의 사자(死者)의 서의 125장에 있는 ‘부정적인 고백’ 목록이다. 마이스터는 이들을 ‘무죄의 항변들’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죽은 자가 죽음의 신 오시리스의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함을 1인칭 형태로 고백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들은 10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또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도 십계명과 다르다. 형식상 사자의 서는 다음 세계로 들어가기에 앞서 죽은 자가 일종의 고백 형식이지, 금령 형식으로 되어 있지 않다. 내용상으로는 살인, 간음, 도적질, 한편으로는 무게와 계량을 속이는 행위, 이웃에 대한 저주와 모욕 등 약간 가벼운 허물들에 관한 죄들을 포함한다. 또한 신들을 저주한, 신들에게 예배드릴 때의 게으름, 성물 절취와 같은 예배적인 죄들을 언급하고 있다.
비슷한 목록들이 아비도스에 있는 람세스 4세의 비문에서도 발견된다.
또 바빌론에서는 신년 축제 때, 왕이 자기의 무죄를 비슷하게 선언하였다. 또한 범했던 죄악들의 목록인 수르푸 주문이 있다. 이것은 악령추방자인 제사장이 3인칭 형태로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있다. “그는 그 이웃의 집에 들어갔고 이웃의 아내와 간음했고 그 이웃의 피를 흘렸다.”
이 주문도 형식과 내용면에서는 십계명과 다르다. 형식상, 이것은 병자들이 모든 가능한 죄로부터 해방되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하는 주문들의 세트이다. 내용상, 수르푸 주문의 죄들은 살인, 간음, 거짓 증언, 험담, 위선, 억압, 무게와 계량을 속이는 행위, 불법 침입, 벌거젓은 자에게 옷을 입히지 않는 행위 등을 포함한다. 또한 금지된 음식을 먹는 것, 성소 모독, 금지된 자와의 접촉 등 예배적인 죄들도 있다.
[편집] 십계명의 분류
[편집] 구분의 제 이론
[편집] 로마 가톨릭에서 사용하는 십계명
로마 가톨릭은 전통적으로 우상에 대한 계명(출애굽기 20장 4-6절)을 다른 신을 금지하는 1계명(20장 3절) 속에 포함시킨다. 결국 20장 3-6절이 제1계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17절을 전·후반부로 나누어 제9, 제10계명으로 나누고 있다. 이는 롬바드에 의하여 채택된 이래로, 로마 가톨릭이 따르게 되었다.
이러한 분류는 아우구스티누스에 의하여 옹호된 것이기도 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우상에 대한 계명은 제1계명의 다른 신들에 대한 계명을 좀더 충분히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출애굽기 20장 17절과 신명기 5장 21절에서 “탐내지 말라”는 계명을 “너희는 탐내지 말라”란 구절이 두 번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두 계명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명기 본문에 따라 남의 아내를 탐내는 것에 관한 계명을 대체로 제9계명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남의 소유를 탐내는 것에 관한 계명을 제10계명으로 삼았다.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로마 가톨릭은 이 구분 방법을 일반적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로마 가톨릭이 출애굽기 본문을 따라서, 남의 집을 탐내는 것에 관한 계명을 제9계명으로, 남의 아내와 소유를 탐내는 것에 관한 계명을 제10계명으로 간주한 것이 아우구스티누스와 다를 뿐이다.
- 하나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아라.
-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라.
- 부모에게 효도하라.
- 사람을 죽이지 말라.
- 간음하지 말라.
- 도적질하지 말라.
-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편집] 동방정교회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십계명
- 제일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찌니라.
- 제이는,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 제삼은,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 제사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내라.
- 제오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 제육은, 살인하지 말지니라.
- 제칠은, 간음하지 말지니라.
- 제팔은, 도적질하지 말지니라.
- 제구는, 네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 제십은,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찌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찌니라.
[편집] 두 돌판의 배열
[편집] 5-5 배열법
제5계명을 종교적인 의무에 포함시켜 사회적인 의무와 구별하는 구분법이다. 이 방법은 요세푸스 이래로 초기 4세기까지 주로 교부들이 사용한 방법이다. 유대인들은 부모 공경을 하나의 종교적인 의무로 간주해 대개 5계명을 첫째 돌판의 마지막 계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릴슨은 부모 공경의 계명은 엄밀히 말하면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루지만, 사람이 부모와 갖는 관계는 구약에서 특별히 긴밀한 것으로 본다.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무는 심층적으로 종교적인 의무이며, 이스라엘과 야훼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 계명은 십계명의 두 부분 사이에 좋은 다리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편집] 3-7 배열법
숫자 3과 7일 삼위일체와 안식을 상징하는 완전한 숫자로 보고 십계명을 나누는 구분법으로 로마 가톨릭의 견해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명기 5장 6-21절에 기준하여 첫째 돌판에 세 계명, 즉 1계명에서 3계명까지 기록되고, 둘째 돌판에 그 나머지, 즉 4계명에서 10계명까지가 기록되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 요리문답의 ‘지킬 계명 편’ 138문에는 ‘상 삼계(上三誡)는 천주(天主) 사랑에 관한 것이요, 하 칠계(下七誡)는 사람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아우구스티누스의 견해와 같이 3-7배열법을 따를 때, 기록된 글자 수를 살펴보면, 첫째 돌판의 글자 수는 131개, 둘째 돌판의 글자 수는 단지 41개이다. 그리하여 두 돌판 사이에 글자 수가 지나치게 불균형을 이룬다.
그런데 이 입장은 1계명이 다른 신 금지에 우상 숭배 금지를 포함하는 것이므로, 첫째 돌판은 신명기 5장 6-15절까지이고 둘째 돌판은 신명기 5장 16-21절 부분으로 나누는 것이다.
[편집] 10-10 배열법
이 배열법은 십계명이 고대 근동의 종주권 계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이 존재했다고 보는 입장이다. 당시 고대 근동의 종주권 계약을 체결한 양식은 같은 계약서를 중복하여 만들었다. 클라인은 두 돌판에 새겨진 계시가 어떤 법전이라기보다는 종주권 조약이나 계약이라고 본다. 그는 야훼가 유대인들에게 계시의 형식으로 준 가장 분명한 지침이 바로 이 십계명이라고 말한다. 그리하여 십계명을 두 돌판에 나누어 기록했다고 볼 때, 어떻게 구분하든 그 구분은 조약의 형식적이고 논리적인 구조를 왜곡한다는 반대를 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즉 전통적인 형태의 분할 결과는 합리적으로 조화된 2개의 법 묶음이 아니라, 한 돌판은 조약의 네 요소 중 거의 모든 세 요소와 넷째 요소의 조약 조항들의 일부도 파함하고, 둘째 판은 단지 일부 조항들과 축복의 말 정도를 담고 있는 식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돌판의 완전성을 인정하는 것은 둘째 돌판에 기록된 법의 계약적이고 종교적인 성격을 불분명하게 한 전통적 견해에 수정을 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둘째 돌판의 법들(인간 사랑)에 대한 첫째 돌판(하느님 사랑)의 순서상의 우위와 어구상의 양을 근거로 윤리보다 종교가 우우러하다고 단정해 왔다. 또 ‘크고 첫째 되는 계명’과 ‘둘째는 그와 같으니’라는 구절(마태 22,37-40; 마르 12,29-31)이 이 두 돌판의 내용에 관한 고찰에 이채롭게 부각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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