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충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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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왕(忠定王, 1337년 - 1352년)은 고려의 제30대 왕(재위: 1348년 - 1351년)이다. 휘는 저(駙), 몽골식 이름은 미사감타아지(迷思監朶兒只). 충혜왕과 희비 윤씨의 아들이다.

[편집] 생애

1338년에 충혜왕의 둘째 아들로 희비 윤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1348년 경창부원군(慶昌府院君)에 책봉되고, 같은 해에 충목왕이 어린 나이에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자 충목왕의 이복 동생으로서 왕위를 이었다. 그는 본래 1349년 2월 원나라에 가서 고려의 왕으로 책봉되어야 했지만 많은 신하들의 반대로 7월에야 왕위에 올랐다. 이때 그의 나이는 12살이었다.

어린 충정왕이 왕위에 오르자 그의 어머니 희비와 덕녕공주 사이에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덕녕공주는 원나라가 일본 열도를 정복하기 위해 만들었던 정동행성(征東行省)을 바탕으로 세력을 늘려 갔고, 희비는 왕과 그 측근 신하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펴 1349년 8월 자신을 위해 경순부(敬順府)라는 관청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때문에 고려 조정에서는 위험한 세력 다툼이 계속되어 나라가 어수선해졌고 1350년부터 경상도를 중심으로 왜구가 남쪽 바닷가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바람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고려 조정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왜구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려도 장군들은 도망가기 바빴다. 고려는 이제 한낱 해적 무리조차 어찌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려가 이렇게 기강이 무너지고 전국이 뒤숭숭해져 불안 속에서 허우적거리자 원나라 순제는 고려를 안정시킨다는 목적으로 충정왕을 폐위하고 강릉대군(江陵大君)을 새로운 왕으로 임명했다. 이때가 1351년 10월이다.

왕위에서 쫓겨난 충정왕은 강화도에 귀양 가 몇개월 동안 쓸쓸히 지내다가 1352년 3월 15살의 어린 나이에 공민왕에 의해 독살되고 말았다. 능호는 총릉(聰陵)이다.

전 임
충목왕

제30대 고려왕
1348년 - 1351년

후 임
공민왕

고려의 역대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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