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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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종(熙宗, 1181년 - 1237년)은 고려의 제21대 왕(재위: 1204년 - 1211년)이다. 휘는 영, 자는 불피(不陂), 시호는 희종인목성효대왕(熙宗仁穆成孝大王). 신종과 정화태후(靖和太后) 김씨(金氏)의 맏아들이다.

[편집] 생애

희종은 신종과 선정왕후 사이의 맏아들로 1181년 5월에 태어났다. 1200년 4월 왕태자에 책봉되었고 1204년 1월 병상에 누운 신종에게서 왕위를 이어받았다.

희종 역시 신종과 마찬가지로 힘이 없었고 나랏일에 대한 모든 결정은 최충헌이 내렸다. 하지만 희종은 신종과 달리 왕실의 법도에 따라 정상적으로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왕권을 되찾을 수 있는 명분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명분이 갖추어지자 여러 번 최충헌을 없애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최충헌을 없애려는 계획은 희종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시작되었다. 희종이 즉위한 1204년에 이광실 등 30여 명의 장군들이 최충헌 부자를 죽이기 위해 모의하다가 발각되어 실패했으며, 1209년 4월에는 쳥교역의 역리 3명이 최충헌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가 탄로 났다. 이들은 모두 최충헌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최충헌을 이 일에 가담한 다른 신하들도 죽이거나 귀양 보냈다.

최충헌은 자신을 없애려는 계획을 세운 사람들을 잡아내기 위해 교정도감을 따로 만들었다. 이때 세워진 교정도감은 그 뒤부터 사실상 국가의 최고 권력 기관으로 자리 잡았고 무신들의 최고 기구였던 중방은 이름뿐인 기구가 되었다. 최충헌은 스스로 교정도감의 별감 자리에 앉아 그곳에서 모든 나랏일을 처리했으며 그가 죽은 뒤에는 최이, 최항, 최의가 교정별감 자리를 물려받아 왕을 대신했다.

하지만 자신을 죽이려는 계획을 막으면서 최충헌의 권력은 더욱 강화되었지만 그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계속되었다. 1211년 희종은 측근 환관들과 모의해 그해 12월 최충헌을 없앨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나갔다. 최충헌을 없애기로 한 날, 희종은 그를 내전으로 불려들여 술과 음식을 내리며 궁궐 깊숙한 곳으로 끌어들였다. 최충헌이 순순히 따라오자 미리 숨어 있던 10여 명의 승려와 무사들이 갑자기 그를 공격했다. 순식간에 내전 복도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최충헌의 부하 몇 명은 칼에 맞아 쓰러졌다. 부하들의 비명 소리를 들은 최충헌을 자신을 죽이려고 자객이 들이닥친 것을 알아차리고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급한 김에 다락방에 몸을 숨겼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는 동안 내전에서 큰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김약진과 최이의 장인 정숙침이 내전으로 달려가 최충헌을 구해 냈고, 곧바로 교정도감의 군사들이 궁궐 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해서 최충헌은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희종은 최충헌에 의해 강화도로 쫓겨났다. 이때 희종의 나이는 31살이었으며 왕위에 오른 지 7년 11개월 만이었다. 강화도로 쫓겨 간 희종은 다시 자란도로 옮겨져 그곳에서 남은 삶을 보냈다. 그리고 1237년 8월 57살의 나이로 승하하였다. 능호는 석릉(碩陵)이다.

[편집] 가족 관계

성평왕후 임씨(成平王后)
- 창원공(昌原公)
- 시령후(始寧侯)
- 경원공(慶原公)
- 대선사(大禪師)
- 충명국사(冲明國師)
- 안혜왕후(安惠王后)
- 영창궁주(永昌宮主)
- 덕창궁주(德昌宮主)
- 가순궁주(嘉順宮主)
- 정희궁주(貞禧宮主)

전 임
신종

제21대 고려왕
1204년 - 1211년

후 임
강종

고려의 역대 국왕
고려: 태조 \| 혜종 \| 정종 \| 광종 \| 경종 \| 성종 \| 목종 \| 현종 \| 덕종 \| 정종 \| 문종 \| 순종 \| 선종 \| 헌종 \| 숙종 \| 예종 \| 인종 의종 \| 명종 \| 신종 \| 희종 \| 강종 \| 고종 \| 원종 \| 충렬왕 \| 충선왕 \| 충숙왕 \| 충혜왕 \| 충목왕 \| 충정왕 \| 공민왕 \| 우왕 \| 창왕 \| 공양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