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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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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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위
949년 ~ 975년
왕 비	{{{왕비}}}
황 후	대목황후
왕 후	{{{왕후}}}
부 군	{{{부군}}}
앞선 왕	정종
앞선 황제	{{{이전 황제}}}
다음 왕	경종
다음 황제	{{{다음 황제}}}
고려의 제4대 국왕

광종(光宗, 925년 - 975년)은 고려의 제4대 황제(재위: 949년 - 975년)이다. 휘는 소(昭), 자는 일화(日華), 시호는 광종홍도선열평세대성황제(光宗弘道宣烈平世大成皇帝). 태조와 신명순성왕후의 둘째 아들이자 정종의 동생이다.

[편집] 생애

광종은 925년에 태조의 넷째 아들이며, 신명순성왕후의 소생으로 태어났다. 949년 3월 형인 정종의 선위를 받아들여 25살의 나이로 즉위하였다.

왕자 시절에 그는 정종과 더불어 왕실 세력의 핵심 인물이었고, 박수경·박수문 형제와 왕식렴 등의 서경 세력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때문에 왕규와 박술희가 이끄는 개경 세력을 제거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였으며, 정종의 즉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또한 이복형 혜종과도 친분을 가지면서 서경 세력과 혜종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하였다. 이는 혜종이 서경 세력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자신의 딸을 광종의 두 번째 아내로 시집 보낸 사실을 통해 확인된다.

이처럼 광종은 정종과는 판이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종이 고집이 세고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성품인데 반해 광종은 치밀하고 조심스럽지만, 기회를 잡았을 땐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대범한 성격이었다. 그의 특이한 풍채와 우수한 자질로 인해 태조로부터 남다른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같은 말은 곧 광종의 기질과 풍모가 비범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의 독특한 기질은 치세에서도 잘 드러난다. 광종의 치세는 정확하게 세 시기로 구분되는데, 그 첫 번째 시기는 모색기로 즉위 이후 7년간이 이에 해당하고, 두 번째 시기는 왕권 강화기로 7년에서 11년까지이고, 세 번째 시기는 호족 숙청기로 그 이후부터 집권 말기까지이다.

광종 즉위 후 7년 동안은 중국 대륙의 하나라·은나라·주나라 삼대에 견줄 정도로 별다른 정치적 혼란은 없었다. 이 기간 동안 광종은 특별한 정책을 실시하지도 않았고, 호족들과의 마찰도 일으키지 않았다. 이 기간에는 태조가 일궈놓은 호족연합체적 성격을 띤 지방자치제가 원활하게 운영되었던 것이다.

가장 유력한 호족인 충주 유씨와 평산 박씨 세력은 광종의 후견 세력이었고, 청주 김씨 역시 정종 시대 이후 중앙 정부에 호의적인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은 호족들에 비해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왕은 오히려 상징적인 존재로 머물렀을 뿐이고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주체는 이들 호족 세력이었다.

광종은 무려 7년 동안이나 이런 정국을 그저 지켜보며 왕권을 강화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다. 그는 일단 국내의 정국 주도권을 호족에게 내주고 조용히 정치적 기반을 닦아나갔다.

그가 먼저 관심을 기울인 것은 정치적 능력을 기르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그는 당 태종이 자신의 신하들과 정치 토론을 벌인 내용을 기록한 《정관정요》를 읽었다. 이 책은 당나라 황제들의 치세 교과서 구실을 했는데, 광종 역시 이 책을 통하여 군주가 나아가야 할 행동방향을 세우고 정책 입안 및 신하들을 다스리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광종의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민심 안정이었다. 민심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정종의 서경 천도 추진 과정에서 뼈저리게 깨달았던 그는 민심을 얻는 것이 곧 힘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광종의 민심 안정책은 불교 진흥을 통해 추진된다. 951년에 대봉은사를 개경 남쪽에 세워 태조의 원당으로 하고, 불일사를 동쪽에 세워 신명순성왕후의 원당으로 하였다. 또한 954년에는 신명순성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숭선사를 창건했으며, 화엄종 승려 균여와 교분을 갖고 그의 성상융희 사상을 받아들인다.

성상융희사상이란 일종의 불교종파융합책이다. 당시 불교는 교종이 융성했는데, 교종 내에서도 성종(性宗)과 상종(相宗)이 있었다. 성종의 대표적인 종단은 화엄종이었고, 상종의 대표적인 종단은 법상종이었다. 이 두 종단의 특징은 이질 집단을 통합할 수 있는 융희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균여는 바로 이 원리를 통하여 민심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고 보았고, 광종이 이에 동조했다.

근본적으로 보면 균여의 성상융희사상은 화엄종과 법상종을 하나의 사상으로 이끌어내자는 논리였다. 당시 화엄종과 법상종을 신봉하던 이들은 대개 중소 호족이나 평민이었는데, 대호족을 경계하던 광종은 중소 호족의 힘을 키울 요량으로 이 두 종파의 융희를 시도했던 것이다. 그 결과 곧 중소 호족들의 지지를 얻게 되고, 반대로 대부호들의 불교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했다.

광종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면서 동시에 정치적 토대를 강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토대 구축이 완성되자 그는 중앙집권화를 위한 급진적인 개혁작업에 돌입한다. 비로소 모색기를 끝내고 왕권강화기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개혁작업은 953년 후주와 본격적인 외교관계가 성립된 이후부터 암암리에 시도된다. 광종은 후주에 사신을 보내면서 후주의 정국에 대해 소상하게 전해들었다. 그리고 후주의 상황이 고려와 비슷하다는 것을 안 그는 대리평사를 지낸 쌍기를 고려로 끌어들인다.

쌍지는 후주의 황명을 받고 사신으로 내왕한 설문우의 일행으로 고려에 왔다. 이때 광종은 쌍기와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의 사상과 지식에 감흥하여 후주의 황제에게 쌍기를 자신의 신하로 줄 것을 요청해 승낙받는다. 쌍기는 후주의 왕권강화작업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후주에서 이뤄졌던 일련의 사회개혁을 고려에서 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쌍기를 귀화시킨 광종은 곧바로 과감한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개혁작업은 2가지 형태로 진행됐는데, 첫째는 호족의 경제력을 원천적으로 약화시킬 목적으로 노비안검법을 마련했고, 둘째는 조정 내에서 호족의 전횡을 막을 새로운 세력을 키우기 위해 과거제를 도입했다.

이 두 제도의 실시는 고려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노비안검법이 실시됨으로써 대호족들은 경제 기반인 노비의 상당수를 잃었고, 과거제 실시로 신진관료들에게 관직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956년에 실시된 노비안검법은 노비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부당하게 노비가 된 자들을 해방시키는 일종의 노비해방법이다. 당시 호족들이 거느리고 있던 노비의 상당수는 후삼국 통일 전쟁 과정에서 포로로 붙잡힌 자거나 대호족의 강압에 의해 노비로 전락한 자들로서 대호족들의 경제적·무력적 기반이었다. 따라서 노비안검법으로 많은 노비들이 원래의 신분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대호족들의 경제적·무력적 기반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때문에 호족들은 노비안검법 실시에 거세게 반발했다. 심지어는 광종의 아내 대목왕후까지 이 일에 나섰다. 하지만 광종은 대목왕후의 간언까지 뿌리치며 이 법을 더욱 강력하게 시행했다.

노비안검법 실시로 호족의 힘이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왕권이 강화되자 광종은 또다시 958년 과거제 도입을 실시했다.

과거제 도입은 호족들이 중심이 된 공신 세력에게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들은 고려 건국과 후삼국 통일 과정에서 전공을 세웠거나 무력을 제공한 세력이었기 때문에 무인들이 대다수였다. 때문에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과거제 실시는 그들 자제들의 정계 진출을 막게 되었다. 또한 과거제 실시와 함께 960년에는 관료들의 공복(公服)을 제정하여 품계별로 옷을 달리 입게 함으로써 왕과 신하의 관계를 분명히 하고 관료 계급의 높고 낮음을 쉽게 판별할 수 있도록 하였다.

광종의 이 같은 과감한 왕권강화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던 호족들은 단결하여 조직적으로 왕권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이에 광종은 친위대의 수를 늘리면서 호족들의 동향을 살피게 한다. 그러던 중 역모와 관련한 소식이 들어오자 광종은 호족에 대하여 대대적인 피의 숙청을 감행했다. 이것이 광종 치세 제3기로 접어드는 계기였다.

호족 숙청의 시발점은 960년에 평농서사 권신이 대상 준홍과 좌승 왕동을 역모 혐의로 고발하면서부터였다. 이 사건으로 준홍 등이 쫓겨나고 광종의 주변에 대한 경계는 더욱 강화된다. 광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혜종의 아들 흥화군 정종의 아들 경춘원군마저도 역모에 관련되었다 하여 처형시키고, 심지어는 자신의 아들인 왕태자 주를 의심할 정도로 역모에 민감해진다.

집권 후반기의 광종은 그야말로 왕권을 조금이라도 위협할 것 같은 세력이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숙청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호족들은 역도로 몰리지 않기 위해 몸을 사렸고, 한편으론 광종에 대한 불만을 고조시켰다.

광종의 과감한 개혁정책은 결과적으로 호족 세력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과거제를 통하여 신진 세력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문화적으로도 중국 대륙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여 독자적인 발전을 일궈냈다.

그리고 고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스스로 황제를 칭하여 고려야말로 천하의 중심국임을 널리 알렸다.

이외에 국방 분야에서도 광종의 치적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여진족이 머물고 있던 동북면과 서북면 방면으로 군사력을 집중시켜 영토를 넓혔으며, 거란족과 여진족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군대를 정비하고 병력을 증강시켰다.

하지만 그는 개혁 과정에서 귀화한 중국인들을 지나치게 우대하여 내국 관료들의 원망을 들었으며, 역모에 대한 경계심이 너무 심해 신하들을 함부로 죽이는 폐단을 남기기도 했다. 왕권 강화와 나라의 안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정책을 실시하며 고려의 위상을 높였던 광종은 975년 병으로 몸져누웠다. 그리고 며칠 후 재위 26년 2개월 만인 51살의 나이로 승하하였다. 능호는 헌릉이다.

[편집] 가족 관계

• 대목황후 황보씨(大穆皇后)
  • 경종
  • 효화태자(孝和太子)
  • 천추공주(千秋公主)
  • 보화공주(寶華公主)
  • 문덕왕후(文德王后)
• 경화궁부인 임씨(慶和宮夫人)

[편집] 같이 보기

• 한국의 역사

고려의 역대 국왕
고려: 태조 | 혜종 | 정종 | 광종 | 경종 | 성종 | 목종 | 현종 | 덕종 | 정종 | 문종 | 순종 | 선종 | 헌종 | 숙종 | 예종 | 인종 의종 | 명종 | 신종 | 희종 | 강종 | 고종 | 원종 | 충렬왕 | 충선왕 | 충숙왕 | 충혜왕 | 충목왕 | 충정왕 | 공민왕 | 우왕 | 창왕 | 공양왕